100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에는 <아람누리>라는 복합문화공연장이 있고 다른 도시들의 비슷한 공간들처럼 다양한 문화공연, 전시회들이 연중 내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의 또 다른 복합문화공간 <어울림누리>와는 조금 다르게, 이 <아람누리>는 좀 더 규모 있고 고급스런(?) 공연들이 더 많이 열리고 있는데, 아마 고양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효과 때문인지... 좌우지간 고양시나 산하 기관 차원에서는 자랑스런 공간인 것 같다.

이 <아람누리>에서 10년을 넘어 ‘고양예술인페스티벌’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아마 또 봄이 되면 들릴 것 같은데...

그런데..  2019년 어떤 기사를 보니, 이 프로젝트가 지난 10년 동안 누적 관객 3만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한다. ( http://www.newswin.kr/news/articleView.html?idxno=26481 )

고양시의 인구가 2014년 100만을 넘어섰지만, 대략 100만 명 기준으로 이 페스티벌의 10년 누적 관객은 전체 시(市)인구의 3% 정도가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누적이 아닌 연간으로 고려하면, 매년 시(市)인구의 0.3% 정도가 이 페스티벌을 이용한 것이다. (물론 이 0.3%도 모두가 고양시 시민들은 아니겠지만)

그리고 주요 운영 정책들은 이러하다.

  1. 지자체가(해당 ‘문화재단’이겠지요) 공연시설과 비용일부를 지원하니 아티스트들은 신청하세요.
  2. 그리고 티켓수익은 지자체와 배분하고 관련 공연의 홍보물 저작권 등은 지자체에 귀속됩니다.
  3. 공연에 필요한 스텝(Step) 인력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자체는 지역민들에게 보기 좋은 페스티벌 하나를 선사하며 지역 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하는 아티스트들도 땀을 흘리고, 행사를 진행하는 공무원들도 땀을 흘리고, 그래서 99.7%의 지역민들과는 무관한, 또 하나의 지자체 문화행정의 실적만 기록하는 것은 아닐까? 10년을 넘어 진행한 ‘콘텐츠’인데, 과연 어떤 문화효과가 지역에 축적되었을까?

지자체가 지역의 아티스트들에게 문화사업적인 ‘플랫폼’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예산을 배포하기 위한 아이템들만 생산되는 지역문화사업은 중장기적으로는 결코 아티스트나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은 별도의 심도있는 리포트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는 ‘플랫폼(Platform)’을 이야기하면서, 또 계속적으로 ‘포털(Portal)’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은 계속 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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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혁 | Joachim Song

LOG EDITOR / INSIGHT•LOG 총괄PD / 콘텐츠 프로듀서 / 플랫폼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