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이미지 출처 : CANNESERIES Presskit

아직 ‘칸느 영화제(Festival de Cannes)’ 같은 곳에서는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는 스트리밍 콘텐츠들을 공식 출품받지 않는 등 기존 규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변하는 세상만큼 콘텐츠 산업이나 서비스들도 바뀌어 갈 수 밖에 없다.

‘좋좋소(DAMN GOOD COMPANY)’가 깐느로 간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로도 재미있는 제목의 웹드라마 ‘좋좋소’가 2022년 깐느 영화제 ‘깐느 랑데부(CANNES RENDEZ-VOUS)’ 부문의 한국 모음편에 등장해 상영될 예정이다. 공식적인 심사대상은 아니지만 엄연히 깐느 영화제 한 프로그램의 콘텐츠로서 프랑스 관객들은 물론 전세계에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드라마 ‘좋좋소’는 4월 6일 깐느의 ‘Espace Miramar’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상영 일정 정보 보기)
* ‘Espace Miramar’ 극장은 어떤 곳인지 깐느 거리 풍경속에서 보기

유튜버들의 경쟁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콘텐츠 ‘좋좋소’

20여 분 내외의 웹드라마로 출발했던 ‘좋좋소’는 ‘좋소좋소 좋소기업’의 줄임말이며, 여기서 ‘좋소기업’은 열악한 ‘중소기업’의 현실을 풍자하는 의미로 사용된 말이다.
부산의 젊은 제작사 ‘디테일스튜디오’와 부산 출신의 배우들이 여럿 참여하여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진짜 유튜버들(빠니보틀, 이과장 등)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하며 진행된 드라마이다.(그런데 마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2021년에 시작한 '좋좋소' 시리즈는 유튜브에서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시즌 4부터는 OTT서비스 ‘왓챠(WATCHA)’에서 정식으로 서비스 되기 시작했고 현재 시즌5가 진행중이다.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많이 나오며 주목받던 웹드라마들이 있긴 했지만, ‘좋좋소’는 이제 주요 OTT서비스 콘테츠로 진입하면서 깐느 영화제까지 진출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유튜브를 넘어 OTT로 가고 다시 국제적인 영화제로 가는 승승장구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사실, 좀 더 냉정히 보자면 유튜브와 OTT, 영화제가 이제 동일선상이 된 것은 아닐까?

미디어 생산권력의 독점붕괴와 새로운 국면들은 계속된다

현재는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제작해서 유튜브에 공유하는 유튜버들은 광고수익 외에 ‘좋좋소’와 같은 다양한 기회들을 모색하고 있지만, 점점 다른 국면들이 빠르고 넓게 전개될 수도 있다.
과거 ‘주류 미디어’라 불리던 방송국, 신문사들의 드라마, 예능, 뉴스, 취재기사 등에 연결된 자본들이 유튜버 채널로 연결되거나 미디어 소비자들의 개인용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가정내 TV 장치도 유튜브의 재생장치가 되거나... 아, 그런데 그것들은 이미 진행된 상황들이다. :-)

그렇다. 미디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변화는 이미 일어났고 흐름을 크게 이루어 가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들이 변화하든 말든 그것은 이제 중요한 일이 아니다. ‘좋좋소’처럼 영상콘텐츠 하나의 상황을 넘어, 방송국과 신문사 등 미디어 제작과 공급 자체의 변화가 몰고오는 새로운 일들은 이제 더 빠르고 넓게 진행될 것이다.

아직 ‘좋좋소’를 못 본 사람들은 이 한 편이라도 한번 보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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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혁 | Joachim Song

LOG EDITOR / INSIGHT•LOG 총괄PD / 콘텐츠 프로듀서 / 플랫폼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