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넷플릭스의 2022년 신작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영어판 제목 : All of Us Are Dead)’의 어떤 부분을 보고 그렇게 열광했을까?
1월에 공개된 이 드라마는 현재 3월까지도 쉽게 열기가 식지 않고 있으며, 앞서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여파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좀비(Zombie) 장르의 콘텐츠가 이미 많은 상황에서 이 드라마의 어떤 부분이 좀 더 특별했는지 생각해보면, 나는 주인공들인 청소년들로 시청자들을 감정이입 시킬 수 있었던 부분이 큰 공감의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대한민국에 살면서 청소년 시기를 거쳤고 청소년인 가족을 두고 있는 사람들, 무엇보다 청소년 당사자들이 우리 사회 안에 있기에 드라마 속의 안타까운 설정들, 극복하는 과정의 고민들은 고스란히 실제 상황처럼 우리에게 공유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크게 회자되었던 이 드라마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다.(한국 영상물 등급위원회의 결정) ^^;

드라마 속 청소년들이 배우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가장 많은 유형의 피해를 본 사람들이 소상공인들이라면, 빛나는 인생의 시기에 돌이킬 수 없는 무형의 피해를 3년 동안 보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학생들, 청소년들이다. 우리 사회는 그런 청소년들의 교육에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것은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 발표


무엇이 중요한가?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따라가자

교육부가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은 7년 만에 개정하는 것이라고 한다.(그만큼 이번 개정의 중요성이 높다.) 그런데 미래사회와 교육에 대한 고민들이 담기기는 했지만 중요한 무언가가 빠졌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관련 내용들이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하나가 크게 비어 있는 것 같다.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에 대한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교육내용이나 ‘기술’과 관련된 사항들이 다른 교육적 이슈들과 비교해서 어떤 무게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교육내용에서 ‘기술’을 단지 ‘‘기술적’으로만 가르치고 본질적인 내용이나 판단할 수 있는 인문적인 방향들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같은 흐름에서, 현재 미디어의 사회적 혁명이 일어나서 발전하는 상황을 단순히 유튜브 이용률 높은 것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 학교는.. 여전히 슬프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뛰어놀 시간과 운동장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학생 수가 역대급으로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입시의 치열한 경쟁과 계급화는 변하지 않고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교육과 인생의 시간들까지 어이없게 날려버린 듯한 상황이다. 덤으로 빈익빈부익부의 교육 불평등도 화끈하게 심화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사회적으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재의 미디어 혁명을 외면하며 다양한 형태의 피해를 보고 있는 분야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그것조차 외면하고 싶다고 한다면, 최소한 그것을 어른들의 책임이라 치고, 우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세상을 우리의 잘못으로 막지는 말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세상을 더욱 건강하게 견뎌가고 슬기로운 대안을 찾아갈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대한민국 교육부의 교육과정에 대한 계속적인 업데이트를 요청해야 한다. (또 7년 만에 하는 것 아니고...) 이 콘텐츠를 만드는 시간에도 코로나로 인한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는 소상공인에 대한 절대 지원이 당장 필요한 것처럼, 우리 학생들을 위한 교육 업데이트도 사실 공청회와 연구과정을 거칠 여유가 솔직히 없다.

우리는 당장 내일이라도 아래와 같은 영상을 교실에서 함께 보며 토론할 수 있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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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혁 | Joachim Song

LOG EDITOR / INSIGHT•LOG 총괄PD / 콘텐츠 프로듀서 / 플랫폼 전문가